울펀슨 "세계은행 채무 전액 탕감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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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62개 채무국들의 부채를 탕감해줄 경우 세계은행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제임스 울펀슨 총재가 26일 말했다.

울펀슨 총재는 이날짜 프랑스 일간 르 몽드 회견에서 "일각에서는 우리가 62개국의 채무를 탕감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우리는 그럴만한 재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은행이 62개국의 채무를 탕감해주려면 290억달러가 필요하며 이는 세계은행의 자본금과 맞먹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울펀슨 총재는 "나도 진심으로 그러고 싶지만 그럴 경우 은행을 닫거나 주주들이 자본금 증액에 동의해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울펀슨 총재는 세계은행이 이미 채무국들의 부채를 65%나 탕감해주었고 채무 상환액도 국내총생산(GDP)의 7%에서 2%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은행 출범후 55년 동안 자본금 가운데 100억-110억달러는 주주들의 현금출자로 마련됐으며 나머지는 자체 투자로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181개국 공동 소유로 운영되고 있다.(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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