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희 “조기문 말 바꾼 건 기자에게 농한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돈 공천’ 의혹으로 새누리당에서 출당이 결정된 현영희 의원은 7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천위원 중) 아는 사람이 현기환 전 의원 하나였는데 (공천)심사위원이 된 이후로 너무 안면을 바꾸고 전화를 안 받고 꺼놓아 섭섭함을 느꼈었다”며 “그러던 차에 조기문씨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고, 중앙에 가서 (공천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면 차도 마시고 밥도 먹어야 하고 경비가 필요하니까 내가 데리고 있던 운전기사(정동근)에게 (돈이 아닌) 서류라고 하며 500만원을 갖다 드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씨에게 돈을 전할 때의 상황은.

 “100만원짜리 다발을 (하나씩) 편지봉투에 넣은 다음에 다시 서류봉투에 넣고 호치키스를 찍어서 테이프를 찍고 일단 야물딱지게 (돈이)안 보이게 해가지고 회사에 있는 종이백에 넣었다. (정씨에게) ‘서류니까 좀 갖다온나’ 하고 심부름을 시켰다. (채용한 지) 두 달 된 애에게 돈이라고 하고 맡기긴 그렇지 않나.”

 -정씨는 은색 쇼핑백 사진까지 찍었다는데.

 “내가 보낸 거(종이백)랑 다른 것 같다.”

 -선관위는 현 의원이 3억원을 줬다고 한다.

 “사실무근이고 황당하고 어이없다. ”

 -현 전 의원과 공천 당시 통화한 일이 있나.

 “답답해서 몇 번 전화를 해봤는데 아예 안 받았다. 비례대표 후보 발표 직전(3월 20일 아침)에야 25번 받았다고 나한테 연락이 왔다. 현 전 의원한테 진짜 미안하다. 돈 10원도 안 받아먹고 저러니 얼마나 기가 차겠나.”

 -현 전 의원을 만나라고 500만원을 줬잖나.

 “제가 450만원은 (나중에)돌려받았고, 조씨가 50만원은 정씨한테 수고했다고 줬다. 문제 거리가 아니라서 나는 아무 신경도 안 썼다.”

 -언제, 어떻게 돌려받았나.

 “그 사람이 부산에 왔을 때 식당에서 만나서다.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조씨는 서울에 안 갔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

 “언론에 귀찮고 하니까 얼렁뚱땅한 것 같다. 기자들한테 농을 한 거다.”

 -선관위는 부산 지역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줬다는 혐의로도 고발했는데.

 “내가? 나랑 똑같은 후보인데, 내 목줄이 타는데 무슨 돈을 주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허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