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터스 노조원 폭행 부실 대응” … 경찰, 간부 중징계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경찰이 최근 ㈜SJM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부실하게 대응했다고 시인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 공장에서는 회사 측이 고용한 경비업체인 컨택터스 소속 사설경비원 200여 명과 노조원 150여 명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컨택터스 용역 직원이 노조원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가해 노조원 11명이 중상을 입는 등 41명이 다쳤다.

 7일 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당일 오전 5시 SJM 공장에서 노조원과 컨택터스 용역이 충돌한 데 이어 오전 6시20분쯤 재차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력을 바로 투입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폭력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경찰서장 등이 사측에 용역 철수를 설득하는 데만 주력한 것도 미흡했던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 사건 당일 모두 7차례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엔 “용역들이 흉기를 던진다” 등 폭력에 대한 신고도 있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공장 안을 살피지 않은 채 “노사가 대치 중”이라고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안산 단원경찰서장 등에 대해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컨택터스가 누구와 컨택(연결)돼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컨택터스가 2006~2007년 당시 박근혜·이명박 대선 후보를 경호한 이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