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가깝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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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독도 사이의 공식 거리가 가까워졌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울릉도와 독도 사이의 거리를 87.4㎞로 통일한다고 밝혔다.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로 두 섬 사이의 거리가 자주 언급되고 있지만, 그 내용이 제각각이어서 국민에게 혼란을 준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일치시키기로 한 것이다.

해양부 해양개발과 최신호 사무관은 "기존에 많이 쓰인 울릉도~독도의 거리는 89.5㎞였다"며 "이번에 이를 울릉도 쪽으로 2.1㎞ 당겼다"고 말했다. 그는 "울릉도.독도에서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를 측정의 기준으로 삼으면서 두 섬의 거리가 보다 가깝게 표시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리적으로는 두 섬의 위치가 변하지 않았지만 국민이 느끼는 독도의 심리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진 것이다.

지금까지 거리가 서로 달랐던 것에 대해 해양부는 "예컨대 지도 제작 등을 할 때는 울릉도.독도에 있는 산 위의 삼각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거리가 더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준을 통일하면서 동해안 가장 오른쪽에 있는 울진군 죽변과 독도와의 거리도 기존에 많이 쓰이던 220.4㎞에서 216.8㎞로 3.6㎞가량 줄어든다. 통상 국제법상으로도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출발점인 영해기선 역시 해안에서 물이 빠졌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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