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 · 박지은, 시즌 첫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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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4.삼성전자)와 박지은(22)이 올 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시아일랜드챔피언십(총상금 90만달러) 대회본부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박세리와 박지은을 1라운드 조편성에서 같은 조로 편성했다.

올해 LPGA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잡은 박세리와 올시즌 1승을 올렸을 뿐 아니라 빼어난 패션감각으로 갤러리들의 주목을 받는 박지은의 상품성을 최대한 살린 조편성이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99년 US여자오픈 때 1,2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전년도 대회 우승자와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를 한조로 묶는 관례에 따랐을 뿐 박지은이 프로선수가 된 이후 대회 주최측이 흥행카드로 1라운드부터 둘의 맞대결을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미국 선수에 뒤지지 않는 당당한 체격과 호쾌한 장타력이 돋보이는 공통점을 지녀 TV 카메라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표정이 없는 박세리와 화려한 옷차림과 역동적인 제스처가 트레이드 마크인 박지은이 대조를 이뤄 갤러리의 눈길을 붙잡을 빅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국 선후배의 정면대결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부담감으로 박세리와 박지은의 샷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걸린다.

또 대회 본부는 '작은키-슈퍼샷'으로 닮은 꼴인 김미현(24.ⓝ016)과 장정(21.지누스)도 같은 조에 묶어 한국선수 맞대결 카드를 2개나 만들었다.

김미현과 장정은 체격과 플레이 스타일이 거의 같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매우 친하고 특히 지난해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LPGA 사상 최초로 한국선수끼리 연장전을 치른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26일 오후 10시40분 1번홀에서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와 함께 티오프하며 김미현과 장정은 오후 11시10분 10번홀에서 헤더 보위(미국)와 한조로 출발한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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