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뮤추얼펀드서 자금 대거유출"

중앙일보

입력

미국 증시의 주가하락이 시작된지 1년만인 지난 3월 美 주식뮤추얼펀드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15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펀드 추적기관인 리퍼(Lipper)의 추산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같은 순유출 규모는 러시아 채무위기와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부도위기로 투자자들이 놀랐던 지난 98년 8월에 기록됐던 종전기록 110억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또 UBS페인웨버와 갤럽의 최근 월례 조사결과 지난 3월 소폭 상승했던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지난 4월 3년만의 최저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향후 12개월간의 주식투자 수익률 기대치도 사상 최저수준인 8.7%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뮤추얼펀드 전체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130억달러, 주식펀드의 순유출규모는 154억달러 였으나 채권과 머니마켓펀드의 경우는 20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순유출 규모는 6조8천억달러에 달하는 뮤추얼펀드 시장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분석가들은 지난 1년간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증시가 반등하기를 기다리며 관망자세를 취해왔다고 설명하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장추세를 후행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2월까지 이같은 자세를 유지했으며 지난 2월중 순유출 규모는 31억달러에 불과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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