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심장병 유발 관련 변이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혈전을 발생시키는 변이 유전자를 지닌 흑인들이 정상 흑인들보다 심장병을 앓을 확률이 6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 관한 보고서를 공동으로 작성한 케니스 K.우 박사는 미국심장협회학회지인 `순환'' 최신호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할수 있는 유전자 표지(標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 박사는 또 백인은 이같은 변이 유전자를 가졌더라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크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병을 유발하는 유전적인 위험 요소를인종별로 조사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유전자는 효소 트롬빈을 혈전성 물질에서 반 혈전성으로 전환해주는 `트롬보모듈린'' 단백질 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발린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바뀔때 이 유전자에서 변이가 일어난다.

연구진은 지난 87년-89년 사이에 1만6천명의 중년 미국인을 표본으로 뽑아 이들의 혈압과 혈액 및 DNA 표본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어 심장병에 걸린 376명(흑인87명, 백인 289명)을 건강한 461명(흑인 105명, 백인 356명)과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심장병에 걸린 흑인중 16%가 변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지만 건강한흑인중에는 단 7%만이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에 걸린 흑인과 건강한 흑인에 대해 유전자 변이 여부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유전자 변이된 흑인이 그렇지 않은 흑인보다 심장병 발생 확률이 6배 높았다는 것이다.

우 박사는 "변이 유전자를 지닌 흑인의 심장병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결과가 확인된다면변이 유전자를 지닌 흑인들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댈러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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