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아줌마 어디 없어요?"

중앙일보

입력

소규모 식당들이 '아줌마 구인난' 에 허덕이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식당일을 할 아줌마 일손 구하기가 쉬웠지만 요즘엔 노래방으로 주부 인력을 대거 빼앗겨 식당을 운영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노래방에서는 손님들과 한 시간 정도 같이 놀아주면 최소한 2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식당에서는 10시간 가까이 주방에서 일하고 3만3천여원 정도만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역 앞에서 뚝배기식당을 운영 중인 金모(46)씨는 전업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연회비를 7만원씩이나 내고 3개 파출부 사무실에 회원으로 가입했으나 올들어 필요한 인력을 거의 소개받지 못했다.

金씨는 "식당 홀에서 일하는 아줌마는 30~40대가 제격인데 소개업소에서 알선하는 사람은 대부분 50대 이후" 라며 "고령층은 힘든 일을 제대로 못하는 데다 손님들도 싫어해 업주들이 채용을 기피한다" 고 말했다.

'젊은 아줌마 인력난' 은 노래방에 아르바이트 주부들이 대거 등장한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했다는 게 식당 업주들의 설명이다.

모 파출부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 식당 일자리를 구해달라는 아줌마는 40대 후반 이후이고 30~40대 젊은 주부들은 노래방이나 단란주점 등 편한 일자리를 선호한다" 고 말했다.

대전시청 한 관계자는 "노래방에서 손님에게 여성을 알선하는 것은 불법이 명백하지만 단속에 적발될 경우 일행이라고 둘러대 단속이 쉽지 않다" 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choi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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