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심상정·조승수 탈당 채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2일 당의 실패를 공식 선언하고 사실상 탈당 준비에 돌입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에 따른 결과다. 이들은 앞서 탈당을 예고한 유시민 전 대표의 국민참여당계와 행동통일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통진당 분당 사태는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노심조’로 불리는 노회찬·심상정 의원과 조승수 전 의원 중심의 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에 기반한 대중적 진보정당을 향한 통진당의 혁신 노력은 실패했다”며 “당내외 혁신 제 세력의 힘을 모아낼 수 있는 진보혁신 블록을 형성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김 의원 제명안 부결로 당 혁신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탈당 및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힌 셈이다. 통합연대는 전날 국회에서 지역대표자 전체회의를 하고 격론 끝에 이 같은 내용을 정리했다.

 하지만 당장 탈당을 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탈당 및 신당 창당 문제를 놓고 강온 기류가 팽팽히 맞섰다. 강경파는 “옛 당권파가 버티는 한 더 이상 당내 개혁은 불가능하다”며 즉각 탈당을 주장한 반면, 온건파는 “신당권파 내 다른 정파와 연대해 내부투쟁을 이어가자”고 반박했다고 한다. 2008년 민주노동당, 2011년 진보신당을 집단 탈당했던 전력이 걸려 같은 일을 되풀이하기가 부담스럽고 탈당에 따른 실익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다.

양원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