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면 어때, 난 나야

중앙일보

입력

단체급식비를 내지 못해 점심을 굶는 아이가 여전히 있는가 하면, 소아비만도 적잖게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덩치만 크고 운동능력이 없는 아이들, 그래서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큰 아이들이 해마다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학년용 창작동화 『뚱보면 어때, 난 나야』는 바로 그런 비만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제목만 보고 단순히 "뚱뚱한 친구들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야 한다" 는 교훈을 던지려는 동화로 보면 오산이다.

초등학교 2학년생인 주인공 동빈이가 살을 빼려고 마음먹고 겨우내 노력한 끝에 1㎏을 빼기까지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돼 있다.

또 뚱뚱해서 몸에 맞는 옷을 사지 못하는 어머니가 주기적으로 시작했다 소리소문 없이 끝내는 온가족 다이어트 얘기를 통해 어른들의 세계를 은근히 꼬집는가 하면, 키 작고 몸이 자그마한 '땅꼬마' 수호, 그리고 키 크고 마른 '은따' 성현이와 삼총사로 어울리게 되는 동빈이의 모습에선 진짜로 건강한 몸과 마음이 어떤 것인지도 생각해 보게끔 해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