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6연패의 늪에서 탈출

중앙일보

입력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코칭스태프를 대폭 개편했던 LG가 기나긴 연패의 늪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김성근 수석코치 체재로 팀을 재정비한 LG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6-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6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전날까지 방어율 7.61로 8개구단 중 최악의 상태였으나 마운드 운영의 전권을 김성근 수석코치에게 일임한 뒤 나선 이날 경기에서는 3점만을 허용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장문석은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안정감을 찾았고 마무리 투수로 기용된 김민기는 1⅔이닝동안 2안타로 1실점했으나 팀 승리를 지켰다.

잠실구장에서는 열흘만에 복귀한 4번 니일이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두산이 구자운과 박명환의 계투속에 삼성을 5-0으로 눌렀다.

용병 에이스 테일러가 역투를 펼친 현대는 한화를 역시 5-0으로 제압했고 해태는 SK를 3-1로 꺾었다.

이날 SK 용병 에레라와 현대 유격수 박지만은 나란히 시즌 4호 홈런을 기록, 장종훈(한화), 심재학(두산), 마르티네스(삼성)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은 이날 최초로 개인통산 900사사구를 달성했다.

●잠실(두산 5-0 삼성)

두산이 중심타선의 파괴력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두산은 2회 5번 김동주가 좌월 1점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계속된 공격에서 2루타를 친 심재학이 후속땅볼때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5회에는 니일과 심재학의 2루타로 1점을 보탠 두산은 6회 니일의 1점홈런 등으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두산 선발 구자운은 막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5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고 박명환은 4이닝동안 2안타와 허용하고 삼진 5개를 뽑는 위력적인 투구로 세이브를 올렸다.

●사직(LG 6-3 롯데)

LG가 힘겨운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2회 홍현우와 호세가 1점홈런을 주고받는 가운데 롯데는 7회 김민재의 2루타로1점을 뽑아 2-1로 앞섰다.

그러나 LG는 8회 2사 1,2루에서 안재만-조인성-안상준-유지현의 연속 안타로 대거 4점을 뽑아 5-2로 전세를 뒤집었다.

9회초에도 로마이어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LG는 9회말 롯데의 반격을 마무리 김민기가 1실점으로 막아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해태 3-1 SK)

양팀 에이스끼리 맞대결에서 해태 최상덕이 판정승했다.

최상덕은 6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반면 지난 해신인왕 이승호는 8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았으나 5안타로 3실점(2자책), 완투패했다.

해태는 2회 안타를 치고나간 신동주가 2루를 훔친 뒤 폭투때 3루까지 진루했고산토스의 내야땅볼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는 양현석이 홈런을 날려 2-0으로 앞섰고 6회 중월 2루타를 친 김상훈이 실책을 틈 타 3점째를 올려 승기를 잡았다.

SK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에레라가 8회 1점홈런을 터뜨려 영패를 면했다.

●수원(현대 5-0 한화)

현대가 모처럼 시원한 홈런포를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현대는 1회말 전준호와 심정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필립스가 우측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2회에는 박진만이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렸고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필립스를 이숭용이 좌전안타로 불러들여 5-0으로 달아났다.

현대 선발 테일러는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한화 선발 조규수는 3이닝동안 6안타로 5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서울.부산.광주.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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