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매자 금융제도 이용실적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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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어음거래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된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 기업구매 전용카드제도,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제도 등 기업구매자 금융제도의 이용 실태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대.중소기업 및 금융기관 302개를 대상으로 기업구매자 금융제도 이용실태를 조사,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이 제도를 이용해 대금을 결제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판매기업이 34.9%, 구매기업이 32.8%에 불과했다.

또 이 제도를 이용한 적이 있다는 구매기업 가운데 54.1%는 `향후 이용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이용하고 있지 않은 기업 가운데 29.5%는 `이용이 곤란하다', 33.6%는 `1년 이후에 이용하겠다'라고 답했다.

기업구매자 금융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응답도 15.1%에 달해 이 제도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의 현행 지원 대책과 관련해서는 `지원대책에 대해 만족한다'는 업체가 전체의 14.4%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2.9%는 `지원대책 확대', 8.3%는 `교육 및 홍보활동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제도별로는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만 이용한다는 업체가 67.4%, 기업구매 전용카드제도만 이용한다는 업체가 22.5%로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제도는 시행 초기인만큼(지난 2월12일부터 시행) 조사 대상업체의 60.7%가 이 제도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제도 이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의 경우 담보 및 보증애로(23.1%), 대출한도 제약(22.2%), 자금운용 곤란(16.3%) 등이, 기업구매전용카드제도의 경우 여신한도 제약(25.9%), 담보 및 보증 애로(25.5%), 판매기업의 이용기피(18.1%) 등이 각각 꼽혔다.(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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