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은 이탈리아 양궁 감독, "맥박 분석이 金 비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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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우승팀 이탈리아의 사령탑은 한국인 석동은(57) 감독이다. 이탈리아의 올림픽 양궁 금메달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개인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두 대회 모두 석 감독이 이탈리아 팀을 지휘했다. 그는 한국 양궁의 개척자인 고(故) 석봉근 선생의 장남이다. 런던 현지에 있는 석 감독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은 뒤 새롭게 도입한 훈련 방법은.

"특별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훈련 중 맥박과 경기 중 맥박을 분석해 적용하는 기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세한 설명을 하긴 어렵지만 경기 중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런던 올림픽 남자단체전에서도 다른 팀에 비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순간에 흔들리지 않았다."

- 올림픽 뒤 계획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엘리트스포츠 쪽에서 생활체육 쪽으로 관심을 돌릴 예정이다."

- 이탈리아에서 양궁은 생활스포츠가 주류다. 반면 한국은 엘리트스포츠 중심이다. 현역 지도자들은 엘리트스포츠 저변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렇다. 생활체육으로서 양궁은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클럽 수가 10여 개 정도로 알고 있다. 귀국 뒤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초보자 강습회와 클럽을 만드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양궁 현황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시급한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저변이 좁지만 양궁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오히려 한국이 유럽 국가보다 높다."

- 선친으로부터 양궁을 배웠다. 지도자로서 선친은 어떤 분이셨나.

"무척 도전적인 분이셨다. 늘 새롭고 창조적인 방법을 찾으려 했다. 지도자가 된 뒤 선친의 사고 방식이 많은 도움이 됐다. 훈련 방법이란 계속 연구하다보면 새로운 것이 나오게 마련이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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