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오클랜드, 7연패 부진의 원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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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슬레틱스 마져?"

2000시즌 뉴욕 양키스와 피말리는 접전을 펼치며 신흥 강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젊은 팀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의 올시즌 초반은 매우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지금까지 총 12경기에서 단 2승 밖에 올린 것도 그렇지만 투타 모두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올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던 팬들의 마음에 실망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0시즌 리그 챔프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와 접전을 벌이던 패기와 활력 넘치는 팀 플레이는 오간데 없이 화려한 작년시즌의 이미지는 사라졌다.

오클랜드의 팀 이미지를 훼손시킨 주요 원인을 꼽자면 먼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선발진의 붕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데뷔 2년차의 징크스에도 아랑곳 없이 20승투수가 되며 그 기량을 마음껏 뽐냈던 1선발 팀 허드슨은 현재까지 1승 1패, 방어율 5.28로서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작년 시즌 허드슨의 뒤를 받혀 훌륭한 역할을 수행했던 배리 지토 역시 1승 1패(방어율 6.38)로 재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선발인 길 헤레디아 역시 승리 없이 3패 방어율 7.88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선발진이 이렇게 붕괴되다 시피하니 팀의 성적은 당연히 좋을 리 만무하다.

선발진의 붕괴이외 또 다른 부진 요인으로는 활발했던 타격의 실종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시즌 초반의 전형적인 타고투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타선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는 4할이 넘는 제이슨 지암비를 빼면 아무도 없다는 점이 오클랜드의 타격의 현주소이다.

그나마 그 뒤를 바쳐주는 선수라면 미겔 테하다(3홈런, 7타점)와 테렌스 롱(.325)과 라몬 에르난데스(.317)정도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다른 팀 타율에 비해 가장 낮은 .246에 불과하다.

여기에 선발진 방어율은 5.94에 달하고 있으니 투타에서 오클랜드가 앉고 있는 문제점은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아직 시즌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클랜드의 부진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발진의 정상 컨디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오클랜드가 부진에서 탈피해 작년과 같은 활약을 해줄 것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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