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SK텔레콤 주식 3조원 매각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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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사장 이상철.李相哲)은 IMT-2000 및 인터넷사업, 초고속망 확충 등 신규사업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 13.4%중 3% 가량을 SK텔레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통과 SK텔레콤은 한통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중약 3%를 SK텔레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놓고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최근 협상에서 SK텔레콤의 주식을 거래하는 기준가격으로 `목표주가''를 정해 놓고 SK텔레콤의 주가가 목표주가에 도달하는 시점에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또 SK텔레콤의 주가가 목표주가에 이르도록 공동으로 노력하되 일정 시한내에 목표주가에 이르지 못할 경우 주가에 관계없이 SK텔레콤이 목표주가의 가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중이다.

양사는 SK그룹이 SK텔레콤 주식 14.5%를 외국 투자회사인 시그넘9에 29만3천500원에 한시적 보유형태로 매각한 점을 감안, 양사간의 주식거래 기준가격인 목표주가를 25만원선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기준으로 주당 19만2천원에 그치고 있어 양사가 추진중인 SK텔레콤 주식 매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따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주식 3%(1천194만1천503주)는 13일 종가기준으로 2조2천923억원이며,양사의 주식매매 기준가격으로 알려진 주당 25만원으로 환산할 경우 2조9천854억원이다.

한통은 SK측이 SK텔레콤 주식 14.5%를 외국 투자회사인 시그넘9에 한시적 보유형태로 매각함으로써 외국인의 주식취득 한도인 49%를 꽉채우는 바람에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해외에 매각하는 길이 막힌 상태이다.

한통은 이번 SK측과의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국내 증시에 직접 매각하거나해외에 금융상품 형태로 매각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다.

한통은 지난 84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KMT)을 설립, 100%의 지분을갖고 있었으나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SK그룹에 대주주 지분을 매각한이후 현재는 13.4%의 지분을 보유, SK㈜에 이어 2대주주이다.

한통은 IMT-2000사업을 위해 설립한 `KT아이컴''에 대한 출자금, 인터넷사업, 초고속 인터넷망 확충, 구형교환기 교체 등에 따른 자금수요가 많아 지난해 SK텔레콤 주식매각을 결정했으며 올해 예산도 SK텔레콤 지분매각을 전제로 편성됐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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