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日 기업 하수처리장 반대 과격 시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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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호 02면

중국 장쑤(江蘇)성 치둥(啓東)시에서 28일 일본 기업인 오지제지의 하수처리장 건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과격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조직된 수천 명의 시위대는 이날 이 회사의 현지 공장 폐수를 바다로 흘려버리는 데 쓰일 하수처리장 건설에 반대해 시위를 벌였다. 인터넷을 통해 모인 군중은 오전 9시 시정부 앞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다 무장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방정부 사무실에 몰려 들어가 컴퓨터·책상 등 기물을 파손했다. AFP는 “시위대가 지방정부 사무실에서 담배와 와인 등을 들고 나왔다. 중국 관료들이 뇌물로 받는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5대의 경찰차와 한 대의 미니 버스를 전복시켰다(사진). 또 시위대에 끌려간 2명의 경찰관이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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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수처리장은 인근 난퉁(南通)시 공업 단지에서 배출된 폐수 60만t을 매일 치둥 해안에 방출하기 위해 건설될 계획이었다. 시민들은 그동안 하수처리장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반발해 왔다. 치둥시 당국은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6일 하수관 건설을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하수처리장 건설 전면 폐지를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치둥은 중국 남동부 연안에 위치한 중소 도시로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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