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 차세대 반도체 개발 컨소시엄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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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NEC.도시바.후지쓰 등 일본의 11개 대형 반도체 회사들이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만든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8백40억엔을 투자해 회로 선폭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인 0.07~0.1미크론(1미크론은 백만분의 1m)의 초미세 반도체 가공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

이 대형 프로젝트의 이름은 6~7세기 아스카(飛鳥)문화처럼 일본 반도체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뜻에서 ''아스카'' 로 정해졌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 (JEITA)관계자는 "지난해 9월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하면서 당초에는 일본업체들끼리만 공동개발키로 했으나 투자부담을 줄이고 정보교환 등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업체에도 문호를 개방키로 했다" 며 "삼성전자가 외국업체로는 첫 참여" 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희망하는 외국업체에는 추가로 컨소시엄 참여를 허용할 것" 이라며 "막대한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고속.대용량 차세대 반도체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쟁관계의 업체들이 이처럼 핵심기술 공동개발에 합의한 것은 투자부담을 줄이고 대신 절약되는 비용을 각자 핵심사업에 집중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반도체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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