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레콤 단말기시장에서 급부상

중앙일보

입력

중견업체인 세원텔레콤이 단말기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원텔레콤(회장 홍성범)은 금년 1.4분기 국내 총판매량 269만2천대 중에서 자체 단말기 판매량이 40만3천대를 차지, 15%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실적은 삼성전자(122만9천대), LG전자(63만1천대) 다음이며 외국업체인 모토로라(25만6천대)와 현대전자(12만4천대)를 상회하는 수치다.

세원텔레콤의 주력 브랜드는 LG텔레콤에 ODM(제조자주도 설계생산) 방식으로 납품한 여성용 `카이코코''(Khai CoCo)로 21만6천대가 팔렸으며 SK텔레텍에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한 `스카이''는 18만7천대를 판매했다.

길이 6.8cm, 폭 3.85cm, 무게 62g의 초소형, 초경량제품인 카이코코의 경우 지난해 10월 출시이후 부터 지금까지 여성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부문에서 중국시장에 GSM단말기 18만대를 공급하는 등 금년 1.4분기에 총 1천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6월 시행된 보조금폐지와 시장의 상대적포화 및 경기위축을 감안하면 중견업체로서는 괄목할만한 판매실적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1.4분기에 231만6천대와 121만2천대의 판매실적을올렸다가 금년 같은 기간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내 단말기시장의 총체적인 불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31만7천대)보다 더 많은 물량을 판매한 세원텔레콤의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세원텔레콤의 약진을 단말기의 소형화 추세에 부응하는 디자인 및 스타일개발에 성공한 점과 지난해 7월 맥슨텔레콤(당시 맥슨전자)을 인수함으로써 발생한 시너지 효과에 큰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견업체로서는 가장 뛰어난 GSM기술력을 지니고 있던 맥슨텔레콤의 노하우와세원텔레콤의 사업능력이 합쳐지면서 이같은 실적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CDMA개발에 치중해왔던 세원텔레콤은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전시회에서도 단독 부스를 통해 맥슨텔레콤과 함께 자체 개발한 2.5세대 유럽형 단말기인 GPRS폰을 선보이는 등 유럽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과를 올린데 대해만족하고 있다"며 "IS95C 단말기 등 차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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