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000-2001 시즌 MIP예상

중앙일보

입력

'가장 기량이 향상된 선수'에게 주는 MIP는 85-86시즌부터 시작되어 그동안 많은 미래의 스타들을 양산하였다. 그리고 00-01시즌 2년차 선수들의 엄청난 실력향상과 더불어 과연 올해의 MIP는 누가 될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의 수상자들을 통하여 MIP라는 상을 분석해보자.

1985-86 - Alvin Robertson, San Antonio
1986-87 - Dale Ellis, Seattle
1987-88 - Kevin Duckworth, Portland
1988-89 - Kevin Johnson, Phoenix
1989-90 - Rony Seikaly, Miami
1990-91 - Scott Skiles, Orlando
1991-92 - Pervis Ellison, Washington
1992-93 - Mahmoud Abdul-Rauf, Denver
1993-94 - Don MacLean, Washington
1994-95 - Dana Barros, Philadelphia
1995-96 - Gheorghe Muresan, Washington
1996-97 - Isaac Austin, Miami
1997-98 - Alan Henderson, Atlanta
1998-99 - Darrell Armstrong, Orlando
1999-2000 - Jalen Rose, Indiana

위에서 열거된 선수들의 경력에 대해 분석해본 결과 85년부터 90년도까지의 5시즌 수상자중 4명이 갓 루키티를 벗은 2년차 선수들이었고 그 이후 10명의 수상자들중 2년차 선수는 93-94시즌의 돈 맥클레인, 단 한명뿐이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MIP상 성격변화, 그 흐름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상할수 있다. 말 그대로 MIP는 기량발전상, 그리고 기량의 척도로 나타낼수 있는것은 뭐니뭐니해도 기록이다. 그러므로 MIP가 생긴 초기에는 전시즌에 비해 '기록이 좋아진 선수'가 주로 수상했다고 생각할수 있다. 그리고 전시즌에 비하여 출장시간이 늘어난 2년차 선수들이 루키시즌보다 좋은 기록을 내며 MIP상을 수상했었다.

그러나 90-91시즌부터 10년, 가장 기록향상의 가능성이 높은 2년차 선수들이 10년중 단 한차례만 MIP를 수상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90년대의 루키들이 형편없었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루키시즌부터 이미 대단한 성적을 내서 발전이 없었다는 얘기인가? 물론 아닐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MIP라는 상의 성격변화를 추측할수 있다. 90년대에 MIP를 받은 선수의 대부분은 몇시즌을 벤치에서 보내다가 주전으로 도약하여 생애 최고의시즌을 보낸 선수들이다.

이들과 MIP를 다툴만한 2년차가 과연 없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비슷한 성적으로 우열을 가릴수 없다고 할때 NBA측에서는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으로 젊은 선수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경력있는 선수에게 MIP상을 수상했다는 추측이다.

가장 가까운 저번시즌 MIP를 예로 들어보자. MIP 후보로는 Vince Carter(2년),Dirk Nowitzki(2년), Jalen Rose(6년), Jerry Stackhouse(5년) 등이 있었다. 이중 매년 15점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스택하우스는 뺀다고 쳐도, 카터와 노비츠키 두 2년차의 성적은 정말 괄목할만한 것이었다.

로즈도 물론 주전첫해를 맞은 이 시즌, 대활약을 펼쳤지만, 그것은 시즌중반부터였다. 팀성적? 절대성적으로 따지면 물론 인디애나가 가장 뛰어났지만, 상대적으로 가장 큰 성적향상을 보인건 토론토였다.

토론토는 카터의 활약에 힘입어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던 것이다. 댈러스도 전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PO에서 탈락했으므로 노비츠키는 제외시키기로 하자.

제일린 로즈는 전해부터 백업이긴 했어도 주전으로 뛸 경우 대활약을 할것임이 예견되었던 선수였다. 이미 전부터 인디애나 최고의 식스맨으로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카터는 루키시즌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주로 눈요기감으로 충분한 화려한 덩크를 보여줬을뿐, 외곽슛이 약해서 NBA에서의 성공여부는 아직 미지수였다.

그러나 99-00시즌 카터는 매일 수백개의 3점슛을 던지며 외곽슛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개인기록과 팀성적도 자연스럽게 향상했기에 MIP란 사전적인 뜻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카터는 MIP상을 받기엔 너무 커버렸다.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미 전국 최고의 스타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이런 그에게 '고생에 대한 보상' 으로 변해버린 MIP상을 준다는 것은 NBA측이 용납할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MIP에 함축되어있는 성격에 가장 근접한 플레이어인 로즈가 이 상을 받았고, 이미 NBA팬들의 머릿속에도 알게 모르게 그 '함축된 의미'는 내재되어 있었기에 큰 반발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이번시즌 MIP에 대해서 예상을 해보자.

올시즌 두각을 보이는 선수로는 백업PG에서 팀의 최고선수로 도약한 클리블랜드의 안드레 밀러(2년), 그리고 뛰어난 슈팅가드로 변신한 애틀랜타의 제이슨 테리(2년), 2년째가 되어 주전으로서 만개한 샬럿의 배런 데이비스(2년), 포틀랜드에서의 적은 출장시간 불만을 품고 있다가, 팀을 옮기면서 대활약을 보이고 있는 저메인 오닐과 브라이언 그랜트, 그리고 킹스의 No.2로 도약한 스토야코비치, 그리고 댈러스의 스티브 내쉬, 마지막으로 시애틀의 라샤드 루이스등이 있다.

그럼 이중에서 MIP의 성격에 맞춰 저울질을 해보자.

우선 2년차인 안드레 밀러, 제이슨 테리, 배런 데이비스 제외, 감독교체로 인해 초반만큼의 성적을 못내고 있는 라샤드 루이스 제외, 팀성적이 전보다 떨어진 저메인 오닐과 브라이언 그랜트 제외.

이제 남은 선수는 외국인 선수 두명뿐이다. 그리고 둘중 더욱 팬들의 뇌리에 부각되고 있는 선수는 단연 스토야코비치이다. 일단 킹스의 팀성적이 정상을 달리고 있고, 내쉬는 실력은 향상되었지만 핀리와 노비츠키의 활약에 밀려 스토야코비치만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분석을 토대로 할때, 이들중 스토야코비치의 수상가능성은 가장 높지만, 외국인이라는 점이 걸린다. 어쨌거나, NBA는 미국에게 벌어지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팔은 안으로 굽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스토야코비치가 MIP수상에 실패한다면, 아마도 외국인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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