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첨단 기술 중심 실리콘밸리서 태양광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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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태양광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연구소 한화솔라아메리카에서 연구원들이 일하는 모습.

2010년 한화그룹은 중국 태양광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했다. 태양광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한화의 첫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다음해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태양광 발전소의 핵심은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는 모듈이다. 모듈은 여러 개의 태양전지로 이뤄져 있다. 태양전지는 화학물질인 폴리실리콘에서 출발한다. 폴리실리콘을 기둥 형태(잉곳)로 만든 후 얇게 잘라(웨이퍼) 태양전지를 만든다. 한화솔라원은 잉곳에서부터 모듈 제조까지를 전부 할 수 있는 회사로, 연간 생산 규모로 따졌을 때 세계 7위 업체다. 상위 10개 업체 대부분이 중국 국적인 이 시장에서 유일한 한국 회사이기도 하다.

한화는 지난 4월 태양광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을 했다.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기로 한 것. 최초의 원료에서 최종 모듈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선언한 셈이다. 이 공장은 2013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시작, 다음해부터는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는 1366테크놀러지와 크리스탈솔라 같은 태양광 기술 벤처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들 회사는 태양전지 모듈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아예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차리고,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전담할 한화솔라에너지도 설립했다.

한화의 이같은 투자와 노력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창원 한화테크엠 공장 지붕에 국내 최대 규모의 지붕 설치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올해 5월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17.5㎿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완공되는 이 발전소는 약 88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한화 유럽법인이 이탈리아 북부 로비고 지역에 직접 투자한 6㎿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도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도쿠시마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설치되는 태양전지 모듈 역시 한화가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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