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세븐티식서스 '동부 챔프'

중앙일보

입력

줄리어스 어빙 · 모세 말론 · 모리스 칙스 · 바비 존스 · 앤드루 토니, 그리고 빌리 커닝햄 감독-.

1983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미국프로농구(NBA)를 제패할 당시의 별자리다.

당시 세븐티식서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카림 압둘-자바, 어빈 '매직' 존슨이 건재하고 전술의 귀재 패트 라일리가 지휘하는 LA 레이커스를 4연승으로 밀어내고 래리 오브라이언컵을 손에 넣었다.

말론이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 해를 마지막으로 세븐티식서스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다시는 챔피언 결정전 고지를 밟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의 세월 끝에 필라델피아에 마침내 작은 빛이 비쳤다.

세븐티식서스는 10일(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와 홈경기에서 1백8 - 95로 승리, 54승23패(승률 69.7%)로 동부지구 1위를 확정지었다. 83년 이후 18년 만의 1위 복귀다.

앨런 아이버슨(37득점)과 디켐베 무톰보(12득점·18리바운드·7블록슛)가 맹활약, NBA 정상을 갈구하는 필라델피아 시민들을 기쁘게 했다. 이들의 활약은 83년을 회상하게 했다.

아이버슨은 '닥터 J' 라는 별명으로 통하던 희대의 테크니션 어빙을, 리바운드와 슛블록이 강한 무톰보는 말론을 연상시킨다. 무톰보가 올시즌 세븐티식서스로 이적했듯 83년 말론도 휴스턴에서 이적했다.

봉우리가 높으면 골도 깊다. 전통에 관한 한 세븐티식서스 못잖은 보스턴(9위·35승43패)은 이날 패배로 인디애나 페이서스(8위·37승40패)와의 승차가 2.5게임으로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