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금융상품] 12.맞춤형 정기예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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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자금이 생기긴 하지만 시기와 액수가 일정하지 않고 언제 돈을 써야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적금식 상품에 넣기도 마땅치 않고 정기예금에 넣자니 건별로 통장을 만들어야 하는 데다 만기가 돌아오는 날이 서로 달라져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은 고객이라면 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맞춤형 예금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난 2월 1일 시판 이후 지난 9일까지 6조9천3백억원의 가입 실적을 올린 국민은행 슈퍼정기예금의 경우, 추가 입금과 부분 인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만기와 이자지급 방식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예컨대 1천만원을 1년짜리로 가입한 뒤, 한달 후 8백만원을 추가 입금하면서 가입기간을 11개월로 정하는 식으로 전체 예금의 만기를 맞출 수 있다. 또한 만기 전에 5백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면 예금 전체를 해약하지 않고 부분 인출을 하면 된다.

일반 정기예금은 만기 전 해지하면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 금리를 연 1~2%밖에 받지 못하지만 슈퍼정기예금은 1개월만 넘어도 해당 기간의 정기예금 금리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한빛모아정기예금도 만기일과 이자지급 방식을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고 추가 입금과 분할 출금이 가능하다. 만기 지급식을 선택하다 중간에 월이자 지급식이나 연이자 지급식으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도 있다.

다만 분할 인출 때는 정기예금 금리가 아닌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는 것이 국민은행 슈퍼정기예금과 다른 점이다. 오는 16일부터는 기존 한빛종합통장 거래고객이 인터넷으로 모아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할 경우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김원배 기자 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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