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가입 중단에 전화겸용 PDA업체 `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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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시행된 SK텔레콤의 011과 017 휴대전화 신규가입 중단으로 국내 양대 휴대전화 겸용 개인휴대단말기(PDA) 개발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휴대전화 겸용 PDA를 생산하는 업체는 SK텔레콤과 제휴해 011 망을 이용하는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와 한국통신프리텔과 손잡은 ㈜세스컴(대표전병엽) 등 두 업체. 휴대전화 겸용 PDA는 PDA가 아닌 휴대전화로 형식승인을 받은 상태로 이들 망사업자들의 신규 번호를 받아야 사용이 가능해 일반 휴대전화와 동일한 가입절차를 밟아야 한다.

지난해 5월 세계최초로 휴대전화 겸용 PDA인 `PC-E폰''을 개발해 PDA와 휴대전화의 경계를 허물었던 싸이버뱅크는 현재 011 신규가입 중단조치로 울상을 짓고 있다.

싸이버뱅크는 지난달 27일 국내에 011대리점을 통해 90만원대의 가격으로 PC-E폰을 출시했으나 이튿날인 28일 SK텔레콤의 신규가입 중단발표로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위기를 맞아 애를 태우고 있다.

싸이버뱅크 관계자는 8일 "올해 최고 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011의 신규가입 중단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7월 이후로 본격적인 판매시점을 늦췄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PC-E 폰을 사용하려면 011 휴대전화 사용자가 자신의 번호를 유지한채 기기 변경 방식으로만 구입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싸이버뱅크는 올해 상반기 판매전략을 국내 판매에서 해외수출로 선회했으며 국내 PCS사업자와도 활발히 접촉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016망을 사용하는 세스컴은 경쟁업체의 위기를 발판삼아 휴대전화 겸용 PD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스컴은 이번 주부터 휴대전화 겸용 PDA인 `럭시앙''을 출시해 올해 매출액을 이 회사의 전체 목표 매출액(600억원)의 60~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그동안 `팜'' PDA를 국내에 판매해온 세스컴은 이번에 자체 개발한 럭시앙을 계기로 단순 유통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PDA 개발사로 변신한다는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

세스컴의 장용대 이사는 "럭시앙은 50만원대 후반 가격으로 전문가 뿐 아니라일반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저가 제품"이라며 "무선인터넷의 붐을 타고 휴대전화 겸용 PDA가 휴대전화를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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