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산토스 '연타석 홈런'

중앙일보

입력

"산토끼는 아니구먼…. "

시범경기에서 도미니카 출신 외국인 타자 산토스가 첫 홈런을 때리자 해태 김성한 감독은 씁쓸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1m92㎝·1백2㎏의 커다란 덩치가 전날까지 헛방망이질만 계속, 타격에 대해 반신반의하다 모처럼 홈런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산토스가 정규 시즌에 들어서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산토스는 8일 광주 현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개막전에서 두산 마무리 진필중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구자운(두산)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뽑아내 해태 4번타자를 굳힌 산토스는 광주팬들에게 홈런과 역전의 재미를 선물했다.

산토스는 0 - 1로 뒤지던 4회말 현대 박장희로부터 중월 동점홈런을 때려 분위기를 살린 뒤 3 - 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5회말에는 장성호를 1루에 두고 다시 박장희를 좌월 2점홈런으로 두들겼다.

해태는 산토스의 2점홈런에 이어 이적생 신동주가 랑데부 홈런으로 뒤를 받치며 4득점, 6 - 1로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7, 8회 해태 구원투수진을 공략해 6 - 4까지 따라붙었으나 마무리 오봉옥을 더 이상 공략하지 못해 2연패했다.

해태 선발 오철민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안타 2실점으로 첫승을 따냈다.

해태는 지난 7일 광주 개막전에서 1 - 4로 뒤지던 9회말 4점을 뽑아 5 - 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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