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민영화, 금융불안으로 차질 우려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한국통신 민영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부소유 한통 주식매각 계획이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차질이 우려된다.

8일 정보통신부 및 한통에 따르면 당초 이달 중순께 실시하려던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이 상당기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해외지분매각 작업도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 변수들로 인해 당초 기대했던 상반기중에성사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2월 정부보유 지분 14.7%(5천97만주) 매각을 위해 경쟁입찰을 실시했으나 증시침체, 국내 기업들의 자금난 등으로 대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해 6.5%(333만주)만을 매각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정통부와 한통은 올 상반기중 해외DR 발행(16%),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해외 지분매각(15%)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한통 관계자는 "해외 DR발행과 해외 지분매각 목표시점을 6월말 이전으로 잡고 있으나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DR발행을 위해 이르면 오는 20일 주간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2∼3회 실시하는 기업설명회(IR) 등을 감안하면6월까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 변수들이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중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해외매각과 해외DR 발행이 성사되면 외국인 소유 한통지분은 외국인소유한도인 49%에 이르게 되고 정부 소유한통 지분은 31%로 낮아진다.

정통부와 한통은 나머지 31%를 내년 6월말까지 1∼2회에 걸쳐 국내에서 매각,한통을 완전히 민영화할 계획이다.

한편 정통부는 한통 소유구조와 관련, 지배주주가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뒤 나중에 필요할 경우 15%로 묶인 동일인 지분한도를 확대할지 여부와 지배주주허용 가능성 등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