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병사·항공기 탈출 대비" 中, 경계강화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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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군 병사들과 항공기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군이 북·중 국경지대에 대한 경계 태세를 크게 강화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홍콩에서 활동 중인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가 21일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중국군이 최근 조기 경보기 4대를 북·중 국경지대에 추가로 파견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내내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지린(吉林)성의 쓰핑(四平) 군용 비행장에선 지난 17일 이후 북한 군용기가 중국 영공을 침범할 것에 대비한 긴급 훈련이 여덟 차례나 실시됐다고 했다. 이는 “북한 군부 내부의 최고 실세였던 이영호(70) 전 인민군 총참모장의 해임이 평화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보를 중국 정부가 입수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22일 산케이(産經)신문 인터넷판도 “15일 이영호가 해임되기 직전 북한 전역의 인민군들에게 유사시에 대비한 대기명령이 내려졌다는 정보가 있다”며 “전군 대기 명령은 이영호와 그가 이끄는 세력에 의한 저항이 있을 경우 등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요미우리와 산케이신문은 조선중앙TV에서 21일 재방송한 김정일 다큐멘터리 중 이영호가 나오는 장면이 지난해 7월 첫 방송 때와는 달리 상당 부분 삭제된 채 방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영호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나란히 서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번 재방송에선 이영호의 모습만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이영호가 김정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잔뜩 귀를 기울이고 있는 장면 등이 통째로 삭제돼 전체 영상이 9분에서 6분으로 줄었다. 요미우리는 이영호가 권력다툼 등으로 실각했다는 사실이 이를 통해 뒷받침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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