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뮤추얼펀드 자금이탈 단기로 그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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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의 약세속에 지난 두 달간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모두 262억달러의 자금유출이 있었으나 향후 지속적 유출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에 대한 부정적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6일 LG투자증권이 내놓은 미국 자금흐름과 주가전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버팀목인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2월 67억달러, 3월 195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돼 1월의 246억달러 순유입을 감안해도 16억달러의 순유출이 있었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총자산은 3월 현재 3조9천억달러선으로 월간단위로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은 지난 98년 8월 이후 처음이며 2개월 연속 환매가 있었던 것은 지난 89년 2,3월이후 처음이다.

LG투자증권은 이같은 자금유출은 기본적으로 증시의 고평가여부논쟁과 경기침체, 그리고 연준의 지속적 금리인하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 미 증시의 자금이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87∼89년 자금유출기와 비교해보면 당시는 금리가 9%대의 높은 수준이었고 경기도 회복기여서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낮았으나 현재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가 계속되고 있어 환매가 장기지속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뮤추얼펀드 자금이탈에 따른 미 증시영향에 대해 LG투자증권은 향후 2∼3개월내 255억달러선의 추가이탈이 전망되고는 있으나 과거의 예를 볼 때 자금이탈 시작 시점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린 뒤 추가유출시에는 하락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자금이탈에 따른 추가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 3월말 현재 미국 뮤추얼펀드의 현금비중이 6%대로 지난 98년 러시아 외환위기와 롱텀캐피탈 매니지먼트(LTCM) 파산시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추가매수여력이 크다는 점도 증시의 추가하락을 막을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애널리스트는 “미 금융시장의 ‘안전으로의 도피’(Flight to Quality)현상과 자금부동화, 뮤추얼펀드 자금이탈 등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나 추가자금이탈이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국내증시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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