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금 114일 만에 김영환 등 4명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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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지난 3월 말부터 114일간 중국 공안 당국에 구금돼 있던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 등 4명이 중국 정부의 추방 조치로 20일 귀국했다. 이들의 귀환은 12~14일 방한했던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장관)과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연쇄 접촉이 결정적 영향을 줬다. <중앙일보>7월 3일자 12면>

 김씨 등은 이날 오후 5시11분(현지시간)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834편에 탑승해 오후 7시28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씨는 입국장에서 지인들의 환영을 받은 뒤 기자들에게 “제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뛰는 건 정당한 권리이자 의무”라며 “(중국의) 부당한 탄압은 잘못됐으며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정원의 조사를 받은 뒤 밤늦게 귀가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들이 항공기에 탑승한 것을 확인한 뒤 석방 사실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하루 전 강제추방 형식으로 석방하겠다는 방침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유재길·강신삼·이상용씨 등 일행 3명도 함께 석방됐다.

 이들은 3월 29일 다롄(大連)에서 국가안전위해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은 김씨 등을 단둥(丹東)시 국가안전청에 구금해 조사했으나 최종 기소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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