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천350원, 車업계 8억불 환차익

중앙일보

입력

달러당 원화 환율이 1천350원을 유지할 경우 국내자동차업계는 8억달러에 달하는 환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천250원일 때 자동차업계의 완성차 수출은 138억달러로 전망됐었다"며 "따라서 환율이 1천300원으로오르면 수출을 늘리지 않고도 3억달러, 1천350원으로 오르면 8억달러의 환차익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업계가 자동차 수출 가격을 내리지 않고 달러화의 결제비중이 70%라는 점을 가정한 것이다.

연구소는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8.8%의 수출증가 효과가 발생하지만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환율이 더 큰 폭으로 절하하고 있어그 효과는 거의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지난해말 기준으로 엔화는 8% 절하된 반면 원화는 3.9% 절하되는데 그친데다 자동차 구매는 브랜드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산 자동차보다 일본 메이커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지난해말부터 올해초 원화환율의 지속적 상승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지난 2월 이후 엔화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수출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전망은 수출의 경우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위험요소가 많아 현상을 유지하거나 약간 줄어들고 내수도 업계의 적극적 판촉전략 등에도불구하고 실업률, 주가지수, 유류비 등의 변수가 많아 본격적인 판매 회복은 어려울것으로 연구소는 결론지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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