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장 출마 김운용씨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공식 발표 하루 전인 2일(한국시간) 숙소인 메트로폴 팰리스 호텔에서 김회장을 만났다.

- 출마를 하게 된 배경은.

"최근 스포츠에서의 약물복용과 환경파괴.상업주의 등으로 인해 청소년 교육과 평화 추구라는 올림픽 이념은 많은 손상을 입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이념을 추구하는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때다. 5개 대륙의 지지를 받는 보편성있는 지도자, 그리고 친화력있는 지도자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이들보다 내가 적임이라 생각한다. "

- 만약 위원장이 된다면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나.

"지금까지 IOC는 유럽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IOC에 가입돼 있는 1백99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올림픽 운동을 고르게 지원하겠다. 다양하고 올림픽 이념에 맞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후진국을 돕겠다. "

- 다른 후보들이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데.

"IOC 활동의 바탕은 인간관계다. 2백달러 이상 선물을 받으면 안된다, 아들의 장학금을 받아선 안된다, 향응을 받으면 안된다 하는 단발적이고 지엽적인 것은 개혁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것은 인간관계를 파괴시킨다. 내가 생각하는 개혁은 올림픽 이념에 맞춰 지속적으로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올림픽 경기를 개선하는 것이다. "

- 선거에서 승산은 있다고 보는가.

"아직 선거까지 3개월반이나 남았다.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유럽은 누구 표고, 아프리카는 누구 표고 하는 분석은 매우 위험하다. 운동시합과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

- 사마란치 위원장이 김회장을 도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자크 로게(벨기에)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번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스캔들로 로게가 어부지리를 얻었다. 윤리위원회를 주도했던 파운드는 사실 사마란치에 반기를 들었다가 실패했고 나는 만신창이가 됐다. 사마란치 위원장 판단에 로게가 차기 위원장에 유력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당혹스러운 것 같다. 사마란치는 중립을 지킬 것이다. "

- 로게(59)와 파운드(59)에 비해 나이가 많아 불리하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셋을 모아 놓고 체력 테스트를 한번 해보라. AP통신에서도 '김운용이 로게나 파운드보다 더 건강하다' 고 보도한 적이 있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