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21원 급락… 주가 연중최저

중앙일보

입력

원화가치와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금융시장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지난 주말보다 21원30전 떨어진 1천3백48원80전으로 마감됐다.

이는 1998년 10월 14일(1천3백50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원화환율은 한때 1천3백49원50전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영국계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에서 10개 일본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한때 1백26.5엔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인 데 원화가치가 동조했다" 며 "일본의 3월 말 결산법인의 달러 송금이 끝났고 4월부터 해외투자 확대로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엔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원화가치 하락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종합주가지수가 520선 아래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8.02포인트 하락한 515.20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0.14포인트 떨어진 68.29를 나타냈다.

원화가치 급락으로 물가 오름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35%포인트 오른 연 6.66%,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0.25%포인트 상승한 7.95%로 8%대에 다가섰다.

김광기.정철근 기자 kikw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