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밸리는 지금] 여성전문 포털들 돈되는 오프라인으로

중앙일보

입력

바다 건너 일본에서 최근 날아든 소식 하나. 85억원의 투자를 유치, 의욕적으로 출범한 일본 여성포털 e-우먼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e-우먼은 NTT도코모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i모드의 성공을 이끌어내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우먼'' 으로 불리는 마쓰나가 마리(松永眞里)가 편집장을 맡아 출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닷컴 회사. 그러나 e-우먼은 예상보다 적은 회원수와 수익모델 부재로 표류했고,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던 마쓰나가도 그만뒀다.

시선을 옮겨 테헤란 밸리의 국내 여성포털을 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회원수는 일본 닷컴들보다 많지만 마찬가지로 뚜렷한 수익모델이 보이지 않자 출판.외식.여행업 등에 손을 뻗치고 있다. 여자와닷컴은 청담동 새사옥의 지하 1층에 ''오리엔털 컬처 바'' 를 표방하는 ''和'' 를 최근 열었다. 쿠켄 편집장 출신 손일영씨도 영입, 외식 체인산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해피올닷컴은 웨딩드레스 수출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수익사업을 계획 중이다. 주부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해외여행 프로그램 등도 추진한다. 주부닷컴도 최근 위생티슈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편의점을 통해 판매하는 오프라인 연계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맥 휘트먼 e-베이 사장은 지난달 30일 테헤란 밸리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인터넷으로만 가능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닷컴과 강한 오프라인 기반을 갖고 있는 닷컴 두 부류만 살아남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휘트먼 사장의 말처럼 여성 포털들이 닷컴의 독특한 특성을 살린 여성 네티즌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해 돌파구를 찾았으면 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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