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 진출 트인 중국 CDMA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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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스템 장비 입찰자격 배정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토롤러 등 세계적 업체와 함께 주요 7개 기업에 포함됨으로써 세계 시스템 장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금년에 실시할 중국내 4개 직할시를 포함한 31개 지역 총1천332만회선중 한국 업체가 입찰이 가능한 회선은 삼성전자 300만 회선(22.5%), LG전자 192만회선(14.4%) 등 총 492만회선(36.9%)에 이른다.

이는 약 27억달러 규모가 투자될 금년도 CDMA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업체가 입찰에만 성공하면 최대 9억9천만달러 가량의 물량 수주도 가능하다는게 산술적 계산이다.

물론 미국업체인 모토롤러와 루슨트테크놀러지는 전체회선의 76.2%인 1천15만회선에 대한 입찰자격을 각각 획득했고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도 75.5%인 1천5만회선,스웨덴의 에릭슨은 72.2%인 962만 회선을 배정받아 상대적으로 한국업체보다 유리한위치에 있다.

더구나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중흥통신도 47.1%인 627만회선에 대한 입찰권을 확보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31개 지역중 50만 회선미만 지역의 경우 3개 업체에 입찰가격을부여하고 이중 1개업체를 장비공급자로 선정할 예정이며 광동성(180만회선)을 제외한 50만회선 이상 지역은 입찰자격을 배정한 4개업체중 2개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따라서 중국의 올해 CDMA 시스템 장비입찰에서 한국업체들이 차지할 몫은 10%선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의 CDMA 시스템 장비 수출이 총 1억3천300만달러에 불과했던것을 감안하면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의 모토롤러, 루슨트,캐나다의 노텔, 스웨덴의 에릭슨 등 세계적 장비업체와 같은 반열에 오른 것만 해도상당한 수확이라는 것이 정통부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한국업체는 작년에 호주 허치슨으로부터 2억3천만달러 상당의 시스템을 수주한 것 이외에는 실적이 없는 반면 모토롤러, 루슨트 등은 1년에 최소 60억달러 이상의 시스템 장비공사를 수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중국의 CDMA도입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에 따른 미국과의 정치적 관계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한국업체가미국, 캐나다, 유럽의 세계적 업체와 함께 입찰자격을 얻은 것은 우리의 기술력을인정받았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중국에서 국내업체들이 확보한 입찰 규모가 당초 기대치를 크게밑돌기는 하지만 중국시장이 열리고 한국업체가 주요 7개 업체에 들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은 오는 2005년까지 총 7천만 회선 규모의 CDMA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직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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