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 탄생시킨 과학자 인간복제 반대

중앙일보

입력

최초의 복제동물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이언윌머트 박사는 인간복제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극도로 잔인한" 것이라며 인간복제계획을 공격했다고 영국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윌머트 박사는 미국 저널 사이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 97년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던 때와는 전혀 다른 논조로 지난 수년간의 동물실험을 통해 복제기술의결함이 크다는 것이 입증됐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유산과 기형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간복제의 결과가 이와 다를 것이라고 믿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윌머트 박사는 돌리 이후 쥐, 소, 염소, 돼지 등의 복제가 이어졌지만 복제된배아가 출생까지 갈 확률은 매우 낮았으며 출생까지 가더라도 출생 직후 죽는 경우가 많았고 살아남은 경우는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결함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와 미국의 인공수정 전문가인 세베리노 안티노리와 파노스 자보스가 수십년간의 인공수정 경험으로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단계에서 결함이 있는 복제인간배아를 가려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윌머트 박사는 정상적인 아기의 경우 부모의 유전자가 50대50으로 혼합되지만복제의 경우는 거의 부모중 한쪽의 유전자로 된다고 지적하고 배아 유전자의 문제를가려낼 능력이 있는 인공수정 클리닉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그가 근무하는 에든버러의 로슬린연구소에서 태어난 복제 양한마리가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뛸 수는 있었으나 항상 호흡항진증을 보이고 밤낮으로 헐떡거렸다고 밝히고 치료해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죽이는 것이 더 친절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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