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해외사업장 구조조정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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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업장 구조조정을 끝낸 대우자동차가 해외법인 구조조정에 적극 나섰다.

대우차는 이종대(李鍾大) 회장이 지난 28일부터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등 동유럽을 방문, 현지 정부 관계자 및 현지법인 대표 등과 만나 회사 정상화 방안 등을협의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장은 해외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큰 폴란드 FSO 공장(라노스.누비라.마티즈.폴로네즈 등 승용.상용차 27만2천대 생산 규모)을 비롯해 체코 DW-AVIA 공장(중형트럭 2만대 생산 규모), 루마니아 DWAR 공장(누비라.마티즈 등 10만대 생산 규모)등을 둘러보며 현지법인 구조조정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판매 확대방안 등을 논의한뒤 다음달 4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우차는 FSO 공장, 인도 DMIL 공장(마티즈 등 6만대 생산 규모) 등에 대해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노조.채권단 등 이해당사자들이 동의할 경우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FSO 법인 여성국(余成國) 사장도 지난주 국내에 들어와 산업은행과 대우차 채권의 출자전환 방안을 논의했으며 산업은행은 폴란드 정부가 지난 96년 대우차와 체결한 합작계약을 포기할 경우 대우차 채권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각종 지원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사장은 산업은행에 ▶지난 1월 현재 4천943명인 종업원을 연말까지 3천명선으로 줄이고 ▶내년도에 영업수지 흑자를 달성하며 ▶재무건전화를 위해 5억달러 규모의 출자전환을 요청하는 구조조정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대우차와 산업은행은 폴란드에 있는 또다른 법인인 DMP(트럭.4륜구동등 3만2천대 생산 규모)를 현지기업인 폴모트사에 매각하는 협상과 영국 워딩연구소를 매각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차 관계자는 "해외 생산.판매법인에 대해서는 본사 지원없이 자체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독자생존을 모색하도록 하거나 매각할 방침"이라며 "12개 생산법인 및31개 판매법인중 일본.홍콩.태국.미얀마 등 4개 해외 판매법인을 매각 또는 청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 법인의 구조조정안을 집계한 결과 생산직 등 전체 4만6천여명 가운데 6천500여명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서 FSO공장은 전체 4천943명가운데 1천294명을 정리해고하기로 노조 및 폴란드 정부 등과 합의했고 DMIL 법인은이미 2천880명 중 865명을 줄였다"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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