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북지불금 2월분 송금도 4월로 미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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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사업 대북지불금 3월분은 물론 2월분 미지급금도 이달중에 보내지 못하게 됐다.

현대아산은 30일 "이날 2월분 미지급금 400만달러와 3월분 600만달러 등 1천만달러를 송금하려 했으나 자금난으로 돈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부득이 송금을 4월로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대북지불금 마련을 위해 금강산 사업성을 토대로 금융기관 융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은 지난 2월 28일 대북지불금 2월분으로 당초 약정액인 1천200만달러의 6분의 1인 200만달러만을 보냈으며 3월중에 추가분을 보낼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 26일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강산 관광사업 대북지불금을 월 600만달러로 낮추는 한편 어떤 일이 있어도 관광사업은 중단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따라서 현대아산이 대북지불금 2, 3월분을 보내지 못한 것을 이유로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현대아산은 전망했다.

현대아산은 사업 시작 당시인 98년 11월 자본금 1천억원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5차례 증자를 거쳐 이달 현재 자본금은 4천500억원이다. 그러나 적자 누적으로 인해 올해 초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는 현대상선(40%)이며 현대건설 19.8%, 현대차 5%, 현대미포조선 5%, 현대증권 4.5%, 현대종합상사 2.9%, 현대백화점 2.9%의 지분을 갖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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