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에콰도르 '거함' 브라질 격침

중앙일보

입력

에콰도르가 최강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2002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에콰도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키토의 아타우알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미예선 11차전에서 골키퍼 호세 세바요스의 철벽 방어 속에 후반 4분 이반 카비에데스와 아구스틴 델가도가 선제 결승골을 합작, 월드컵 첫 4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을1-0으로 꺾었다.

에콰도르는 6승1무4패(승점 19)를 기록해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4위로 뛰어올랐다.

브라질 원정에서 2-3으로 아깝게 졌던 에콰도르는 이날 세바요스를 마지막 버팀목으로 한 끈끈한 수비로 호마리우와 히바우두를 앞세운 브라질의 호화 공격진을 무력화시키며 끝내 이변을 연출해냈다.

레아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은 해발 2천850m의 고지대 적응에 실패한 듯 일찌감치 지친 모습이 역력했고 전반에는 이렇다할 득점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등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승부를 가르는 천금의 결승골은 에콰도르의 몫이었다.

카비에데스는 수비수 3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은 뒤 골키퍼 호제리우 세니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크로스 패스를 띄웠고, 델가도는 이를 반대편에서 받아 텅빈 골문으로 여유있게 차넣어 4만5천 홈관중을 열광시켰다.

허를 찔린 브라질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들어갔으나 호마리우가 찬 볼이 골대를 살짝 비켜나간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잇따라 결정적인 슛이 세바요스의선방에 막혀 허무하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남미예선 12차전은 내달 25∼26일 속개된다. (키토<에콰도르>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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