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군사작전 첨병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스마트폰이 이젠 군사 작전에도 활용된다. 군 고위 관계자는 15일 “지난해부터 시작된 군의 스마트폰 활용 시범체계 구축 사업에 따라 9종의 군사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며 “전문기관과 야전부대 합동 평가 결과 작전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보안상의 문제로 군에선 기피 대상이 돼 왔으나, 이번에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첫 시도가 이뤄지는 셈이다. 군은 추후 보안강화 작업을 거쳐 연내 야전부대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에 개발된 군사용 앱은 동영상과 사진파일 송수신, 실시간 동영상 중계, 문서열람, 내비게이션, 이미지 열람,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위치표시와 긴급문자 전송 등 모두 9종이다. 합참의 요청을 받아 국방부가 관련 업체에 용역을 의뢰해 개발했다. 합참과 국방부의 서버에 인증된 스마트폰에 이 앱을 깔아 공유함으로써 보안성을 높였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실시간 동영상 중계’ 앱은 현장 상황 영상을 각급 부대 지휘소와 인증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기능이다. 현재 군은 ‘카이샷’이라 불리는 헬멧 장착용 무선영상 전송장치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전용 송수신 장치를 구비해야 했다. 이번에 개발된 앱은 ‘카이샷’ 기능을 개인 스마트폰으로 대체해 현장 영상 전송이 이뤄지도록 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보안 수준이 아직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합참은 연말까지 보안장치를 강화하고 앱 사용 권한을 계급에 따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미군은 지난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군사용 앱을 개발했으며, 현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군 통신망을 통해 시험 운영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