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신조, 메츠의 주전 외야를 넘본다

중앙일보

입력

뉴욕 메츠의 신조 쓰요시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조는 최근 시범경기 14경기에서 .351라는 높은 타율에 타점도 6개나 기록하면서 코칭스태프와 구단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반면 지난 해 혜성처럼 나타난 빅리그 2년차인 우익수 티모 페레즈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조의 개막전 출장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신조는 자신의 활약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타율은 좋지만, 타격의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메츠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그가 과연 메이저리그 야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이미 사라졌다"라며 그의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가장 큰 요인은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조는 일본내에서도 이치로나 사사키와 같은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28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93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파워는 있지만 정확도에 문제가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일본과 미국의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신조가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이치로에 대한 희망적인 반응과는 달리,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이 사실이다.

그의 강점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있다. 신조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수비력에서 몇손가락 안에 꼽히는 뛰어난 외야수였다. 메츠가 신조를 영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역시 그의 수비력 때문이었다.

애초에 발렌타인 감독은 신조를 제 4 또는 5외야수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지난 시즌 좌익수 베니 애그바야니의 어이없는 수비실책 때문에 골머리를 썩여야 했던 메츠로서는 좋은 수비능력을 갖춘 백업 외야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 신조는 한신 타이거스로부터의 5년간 1,200만 달러라는 좋은 제의를 뒤로하고 겨우 70만달러에 1년계약을 제시한 뉴욕 메츠로 이적하였다. 역시 큰 물에서 활약해보고 싶다는 바램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시범경기에서의 뛰어난 활약은 그의 바램을 현실로 이루어 줄 듯 싶다. 현재 상황으로는 신조의 메이저리그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진정한 메이저리거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몇가지 시급히 고쳐야 할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그의 타격자세. 배트를 하늘로 곧추세우고 뻣뻣한 자세로 타격하는 그의 타격자세는 일본야구에 비해 더 빠르고, 묵직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에 약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신조가 시범경기에서 뽑아낸 16개의 안타 중 단타가 13개(2루타 3개)라는 사실은 그가 일본에서 홈런타자로서 인정 받았다는 것을 감안 한다면, 아직 타구에 힘을 실어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더욱이 그가 배트를 높이 솟아 올린 자세에서 높은 쪽으로 빠르게 들어오는 직구에 배트가 따라 나가는, 일명 토마호크 스타일 스윙으로 표현되는 그의 약점은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가서는 치명적인 요소로 다가갈 수 있다. 지난 해 일본에서 그가 93개의 삼진을 당했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그런 의미에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신조는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것을 치는 데 주력했던 일본에서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거의 시도하지 않던 번트를 시도하고, 연습하는 등 타격 스타일을 장타자에서 교타자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타격자세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게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는 신조의 모습을 볼 때 그가 앞으로 빅리그에서 펼칠 활약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슈퍼스타 이치로에 가려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신조. 올시즌 그의 활약을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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