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코비-잭슨 불화설 시인

중앙일보

입력

"우린 철학이 달라."

LA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이 최근 시카고 선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불편한 관계를 털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둘의 편치 못한 관계는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이끄는 선수들에게 종종 책을 선물해 자기 편으로 만드는데 재주를 지닌 잭슨이지만 브라이언트에겐 번번히 실패했다.

이탈리아에 점령당한 그리스의 한 작은 섬에서 벌어지는 얘기를 쓴 '코넬리의 만돌린', 백인가정에서 자란 흑인 소년을 그린 '화이트 보이 셔플'을 브라이언트에게 주었지만 반응은 언제나 처럼 냉랭했다.

농구에 대한 철학은 더욱 다르다.

잭슨 감독이 신앙처럼 떠받드는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브라이언트는 '별 볼일 없다'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레이커스이 공격은 너무 단조로워 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할 뿐 아니라 지루하기 까지 하다"고 혹평을 서슴치 않았다.

이에 잭슨은 "브라이언트는 마이클 조던이 되려 하지만 그에겐 스코티 피펜이 없다"며 결코 조던이 될 수 없는 브라이언트의 운명을 말하며 맞불을 놓았다.

심지어는 브라이언트가 고교때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태업을 했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발목부상으로 당분간 정상적인 경기출장이 불가능하다. 팀 앞팎에선 브라이언트에 대한 불평이 새어나오고 있다.

잭슨 감독이 서로 다른 철학의 차이를 이제야 들춘데는 무언가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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