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유진박 합동 콘서트 '재즈·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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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음악성, 한 발 앞선 실험정신으로 한국 대중음악을 선도해온 연주자 이정식과 유진박이 다음달 1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합동콘서트를 준비했다. 'JazzJazz'란 부제의 이번 공연은 재즈를 매개로 동서고금의 다양한 음악과 두 연주자의 독특한 울림이 한 데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무대다.

이정식(40)은 한국 재즈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섹소포니스트'. 고등학교 밴드부시절 배운 섹소폰 하나만 들고 무작정 상경, 서울 변두리 밴드와 유랑악극단을 전전하며 음악을 시작했지만 타고난 감각과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의 뮤지션으로 성장한 입지전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1980년대 중반 재즈에 입문한 이래 최근까지 우리의 민족 정서가 결합된 장르를 개척하는 데 몰두해온 이정식은 이번 공연에서도 '마이 송' '모 베터 블루스' '필 소 굿' 등 클래식 넘버와 함께 '몽금포타령' '뱃노래' '진주난봉가' 등의 민요를 새로운 감각으로 들려준다.

뉴욕 태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26)은 줄리어드 음대를 스물한살에 졸업하고 한국을 빛낼 젊은 음악가로 손꼽히던 재원. 하지만 자유롭게 예술혼을 표현하기 위해 '클래식의 울타리'를 뛰어넘었다. 사뭇 대조적인 이력의 이정식과 함께 펼치는 협연인 만큼 이번 무대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교감이 기대된다.

유진박은 비발디의 '사계', 빌리 할리데이의 '올 마이 미' 등 재즈·클래식을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특유의 정열적인 즉흥 연주도 선사할 계획. 지난해 가장 각광 받았던 재즈 보컬 정말로와 피아니스트 임학성이 함께 무대에 나선다. 02-765-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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