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드류 헨슨 '다시 양키스로'

2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는 신시내티 레즈에 마이너리그 외야수 윌리 모 페냐를 주는 대신, 마이너리그 3루수 드류 헨슨과 외야수 마이클 콜맨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에는 감춰진 무언가가 있다.

헨슨은 야구와 풋볼에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수퍼 유망주. 양키스는 98년 드래프트에서 그를 얻는 데 성공했지만 미시건대 진학은 막지 못했고, 그 때부터 헨슨은 양키스의 마이너리거와 미시건대의 풋볼선수를 병행했다.

문제는 헨슨의 풋볼 실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헨슨은 '풋볼의 꽃'이라 불리는 쿼터백으로서 2002년 NFL 드래프트의 1라운드 지명은 물론, 최고의 쿼터백에게 주어주는 하이즈먼 트로피가 예상될 만큼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헨슨은 풋볼을 위해서 야구를 그만둘 수 있다는 태도를 종종 밝혀왔다.

때문에 양키스는 지난 해 신시내티에서 데니 네이글(현 콜로라도 로키스)을 영입하면서 헨슨을 포기했다. 그런데 그런 양키스가 헨슨을 다시 데려온 것이다.

주전 3루수 스캇 브로셔스가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양키스가 풋볼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헨슨을 무턱대고 다시 영입했을 리 없다. 한 가지. 그가 '풋볼을 포기했다'라는 가정이 성립되면 가능하다.

실제로 ESPN의 밥 클라피시 기자는 양키스가 헨슨에게 3년간 1500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약속하고 풋볼을 포기하게 한 것으로 보도했다. 평균 5백만달러의 연봉이면 박찬호의 지난 해 연봉(385만달러)보다도 1백만달러 이상이 많은 금액이다.

또한 양키스의 '돈으로 달래기' 작전은 얼마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스탠퍼드대의 주전 쿼터백인 조 보차드에게 530만달러의 계약 보너스를 주고 풋볼을 포기하게 한 실례가 있어 더욱 있을 법한 얘기가 되고 있다.

두번째 의문은 신시내티의 태도.

신시내티는 최고의 3루수 유망주를 내주면서도 빅리그 입성이 불확실한 페냐를 받아오는 데 만족했다. 헨슨이 양키스행을 원했다고 해도, 이렇게 밑지는 장사를 할 짐 보든 단장이 아니다. 게다가 신시내티의 팜에는 오스틴 키언스와 애덤 던이라는 뛰어난 외야수들이 있다.

때문에 양키스는 신시내티에게도 모종의 보상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양키스와 신시내티는 이 모두를 부인하고 있다.

브로셔스의 헛방망이질에 쿠바 출신 앤디 모랄레스까지 영입한 양키스. 그들은 헨슨을 3루수에 대한 진정한 해답으로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