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 `실적변경' 경위문 발표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의 `기대주''로 선망의 대상의 돼온 새롬기술이 최근 공식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놓고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중순 취재기자들과 기관투자가, 애널리스트들을 불러놓고공개했던 실적과 공식 실적과는 `이해할 수 없는'' 차이가 나는데서 비롯됐다.

지난달에는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2억원,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했으나 이번에는 각각 216억원, 21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롬측은 19일 경위문을 통해 "감사를 맡았던 안건회계법인 측이 지분법 적용을 잘못해 실적 발표를 수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건회계법인은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실시된 감사에서 새롬의 경우 지난해에는투자회사에 대한 지분법 평가를 유예하고 2001년부터 지분법을 적용할 계획이라며감사종료 후 재무제표를 미리 확정, 통보해 주었다는 게 새롬측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새롬기술 측은 감사 결과 회계법인이 확정해준 재무제표 자료를 바탕으로 2월 중순에 2000년 경영실적 자료를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건 측의 감사결과에 대한 자체 심리 과정에서 지분법 적용에 이의가제기되자 안건 측은 기존 감사팀의 의견을 번복하고 새롬에 지난해 투자한 유가증권에 대해 지분법을 적용, 재무제표를 재작성해야 한다고 2월말에 통보했다.

새롬기술 측은 "이는 결국 안건 측의 감사팀과 회사내 심리실 상호간에 감사 원칙과 절차에 대한 의사소통의 불일치 때문"이라며 "당초 감사를 책임졌던 감사팀은지분법 적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고 감사를 진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새롬기술 측은 안건회계법인의 지분법 적용 잘못으로 인해 두 차례에 걸친실적 수치 수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부터 지분법을 적용해서 실적 결산을 했다면 수치를 변동시킬 필요가 없었고 이로 인한 회사의 이미지 손상도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실적 수치가 변동된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두번이나 수치를 수정한 것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은 안건회계법인이 최근 보내온 사과 경위문에도 잘나타나 있다"며 "그러나 주가에 큰 영향을 받았다거나 이미지 손상이 심각하지 않은만큼 별다른 대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새롬측의 모습에 대해 전문가의 시각은 매우 비판적이다.

굿모닝증권 허도행 수석연구원은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때 지분법 적용여부를판단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초적인 것에 해당되는데 이를 간과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한마디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라고 밖에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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