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초반 명암 엇갈린 이적생 강타자들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이적생 강타자 3인방의 초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선수협파동에 따른 보복성 짙은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마해영(삼성), 심정수(두산)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반면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인 4년간 18억원을 받고 만인의 부러움 속에 LG에 입단한 홍현우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

마해영은 19일 현재 4게임에 출장해 14타수 9안타(타율 0.643), 홈런 1개, 9타점으로 타율,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최다안타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사자굴에서 눈부신 새 출발을 알렸다.

마해영은 실전용이 아닌 젊은 유망주 2명과 맞트레이드되는 수모에다 이승엽,김기태의 틈바구니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외야수비를 해야하는 시련(?)도 겪고 있지만 누구보다 겨울훈련을 열심히 소화한 결과 최상의 타격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팬들의 눈물속에 자신을 길러준 두산을 떠나야 했던 심정수도 일본연습경기에서 연일 홈런포를 날린데 이어 시범경기 3게임에서 9타수 5안타, 2타점으로 새 둥지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8일 제주에서 열린 친정팀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 김인식 두산감독으로 하여금 8개 구단 중 최강을 자랑했던 우(우즈)-동(김동주)-수(심정수) 트리오의 옛 영화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LG가 올시즌 7년만의 우승을 목표로 거액에 영입한 `호랑이' 홍현우는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에도 불구, 4경기에서 13타수 2안타 타율 0.154로 아직까지 진면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지훈련기간 발목부상 때문에 훈련량이 부족했던데다 올시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이 앞선 탓이라는 게 김대진 LG타격코치의 분석. 완전히 상반된 입장에서 새 둥지를 찾은 오른손 강타자 3인방이 올시즌이 끝날때면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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