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르몬이 몸 크기도 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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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성호르몬이 동물의 성(性)적인 성숙뿐만 아니라 발육기 성장도 조절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중앙대 현서강 교수와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김화 박사 팀은 4일 초파리를 활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유전자와 발생’ 4일자에 실렸다.

 이에 따르면 초파리의 성장 과정은 사람과 비슷하다. 사람의 발육기에 해당하는 유충기에 초파리도 급격히 자란다. 사람이 사춘기를 지난 후 성인이 되고 성장이 멈추는 것처럼 초파리도 성호르몬(엑다이손) 수치가 최고조에 달할 때 성장이 멈추면서 성적인 성숙과정(번데기 시기)에 들어간다.

 연구팀은 엑다이손이 수일간 유충기 초파리의 인슐린 신호강도 변화를 조절하고 결국 최종 성체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과정에서 중간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RNA(리보핵산)를 인위적으로 없애거나 많게 만들면 성 호르몬과 상관없이 초파리가 난쟁이가 되거나 거대하게 성장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최근 6년간 18배나 급증한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 장애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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