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볼보간 협상, 현대自 합작에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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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스웨덴 볼보의 미쓰비시자동차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으며 이 협상의 결과는 다임러와 현대자동차간 협력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쓰비시자동차 지분 3%를 갖고 있고 미쓰비시의 상용차사업에 19.9%의 지분을 확보하려 했던 볼보는 지난해 다임러가 미쓰비시 지분 34%를 인수하자 여러가지 이유로 미쓰비시에서 손을 떼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보유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다임러 역시 미쓰비시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34% 지분 보유자로서 미쓰비시가 구조조정을 하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임러는 볼보의 미쓰비시 지분을 인수하게 될 경우 현대와의 중트럭 분야 합작관계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임러는 지난해 현대의 저렴한 생산비용을 최대한 활용, 중트럭 분야에서 제휴하기 위해 현대 지분 10%를 사들였으며 양사는 50:50 합작에 의해 생산된 트럭을 한국 내수시장에 파는 것은 물론 중국과 미국에 수출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다임러가 결국 미쓰비시의 지배주주가 될 경우 현대에 대해 기존 계획의 철회나 현대가 합작사업의 소주주 정도로 격하된 지위를 갖도록 종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 스트리트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다임러가 이미 매입한 현대 지분 10%를 다시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현대와 경트럭 생산 분야에서 협력하는 등 다른 분야에서 제휴하는 방안을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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