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3주만에 재개...한국선수 총출동

중앙일보

입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2주간 휴식을 마치고 9일(이하 한국시간) 웰치스 서클케이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에서 다시 문을 연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파72. 6천222야드)에서 4라운드로 열리는 서클케이챔피언십은 투어 초반 탐색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 등에 들어서는 길목. 특히 올해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3월 23~26일)을 2주 앞두고 상위랭커들이 컨디션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대부분 출전한다.

LPGA 투어에서 최강의 외국인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 낭자들도 저마다 남다른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개막전 LPGA 클래식에서 우승, 상금왕에 도전장을 낸 박세리(24.아스트라). 시즌 세번째 대회 오피스디포에서 후배 박지은(22)의 우승을 지켜본 박세리는 하와이에서 열린 2개 대회를 빠지고 이어 2주간 투어 중단 등으로 한달이 넘도록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5주동안 플로리다 올랜도 집에 머물며 전담코치와 샷을 가다듬은 박세리는 실전감각 하락이 걸리지만 충분한 휴식과 집중적인 훈련으로 시즌 2번째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시즌 첫 우승 이후 다소 흔들리고 있는 박지은도 고향이나 다름없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우승에 욕심을 내고 있다.

대회 장소인 랜돌프노스골프장이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여서 박지은은 LPGA 올시즌 첫 2승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을 어렵게 지낸 김미현(24.ⓝ016) 역시 이번 대회를 그동안 부진을 털어낼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서클케이챔피언십에서 또 하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한국선수의 LPGA 신인왕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희원(23.휠라코리아).

한희원은 6일 열린 대회 월요예선(몬데이퀄리파잉)에 출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2위를 차지하며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다케후지클래식과 하와이언오픈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월요예선을 통과하는 괴력을 보인 한희원은 출전권이 거의 보장된 대기 순위 4번을 받았지만 과감하게 월요예선에 도전해 기세를 올렸다.

하와이언오픈에서 '늑장플레이 2벌타'라는 횡액을 만나 21위에 그쳤지만 이번대회에는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지난 대회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리 케인(미국), 카트리오나 매튜(영국) 등 올 시즌 1승씩 올린 강호들의 거센 도전을 넘어야한다.

올 시즌 뒤늦게 투어에 합류, 2위만 2차례 차지한 소렌스탐은 언제나 버거운 상대이며 케인과 매튜는 한차례씩 이미 우승을 거둬 물이 올라 있다.

다만 'LPGA 최강자' 카리 웹(호주)이 고국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나오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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