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말레이시아보다 신용등급 먼저 오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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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증권사인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한국이 말레이시아보다 신용등급이 먼저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최근 낸 `개도국시장 투자전략보고서'에서 현재 신용등급이 같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구조조정 진전상황, 경제회복 전망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이 앞설 것이라면서 외평채 등 한국물에 대해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기업 부채비율 감소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상호지급보증 해소, 정경유착 근절 등을 위한 노력이 진행돼온 데 비해 말레이시아는 정부와 기업간의 전통적인 유착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국내산업 보호정책은 다소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원배분의 비효율성과 기업활동의 불공정관행 지속 등의 문제를 야기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말레이시아는 지난해말 연립정부가 중간선거에서 패배한데다 마하티르 총리의 향후 권력승계가 불투명한 반면 한국은 현 대통령의 5년 단임 등 정치적 일정이 명확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 금리의 추가인하와 재정확대 등 재정.금융정책의 완화여지를 갖고 있는 반면 말레이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의 65%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공공부채와 고정환율제도 유지 등으로 경제정책의 유연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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