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현대 라이벌전 '추억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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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에 걸친 라이벌 대결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지난 1978년 나란히 창단,한국 남자농구를 이끌어온 삼성과 현대의 마지막 한판은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삼성은 6일 수원에서 현대를 94-79로 물리치고 34승11패로 시즌을 끝내 98∼99,99∼2000시즌 현대가 기록한 정규리그 최다승(33승)
마저 갈아치웠다.

금강고려화학에 매각,내년부터 유니폼을 갈아입는 현대는 오랜 라이벌에게 최다승 기록마저 빼앗겨 더 큰 아쉬움을 삼켰다.

‘최후의 삼성-현대 클래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페어 플레이였고 피차 사력을 다했다.삼성은 새시대를 이끌어갈 재목 이규섭(20득점)
이 3점포와 골밑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고 문경은(19득점)
이 장쾌한 3점슛으로 가세하면서 3쿼터를 73-61로 끝내면서 힘겨루기를 끝냈다.

삼성은 잔칫집이었다.김동광 감독은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다.반드시 이기고 싶었다”며 즐거워했다.문경은은 “현대를 이기기 위해 삼성에 왔다.유종의 미를 거둬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대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현대 신선우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반드시 현대라는 이름으로 설욕하겠다”며 별렀다.이상민(13득점)
은 아무 말없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라커룸으로 들어섰다.

삼성과 현대는 두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할 경우에만 다시 만난다.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오는 10일 정규리그 4위 SBS-5위 신세기의 안양 경기로 막을 올린다.

한편 SBS 데니스 에드워즈(19득점·14리바운드·12어시스트)
와 리온 데릭스(37득점·13리바운드·12어시스트)
는 LG전에서 동시에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수원=허진석,성호준 기자<huhba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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