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영문 홈피 해킹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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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기획재정부 영문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 정부는 현 정권에 불만을 가진 세력의 공격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26일 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16분쯤부터 재정부 영문 홈페이지(http://english.mosf.go.kr/) 초기화면 왼편에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홍보 포스터를 패러디한 그림(사진 붉은 선 안)이 올라왔다. 2010년 G20 정상회의 개최 당시 논란이 됐던 쥐가 G20 상징인 청사초롱을 들고 있는 그림이었다. 이 그림은 이후 ‘MBC 파업을 지지합니다’라는 배너로 바뀌었다.

 재정부는 이날 오후 6시35분쯤 대전 통합 전산센터의 연락을 받은 뒤에야 상황을 파악했다. 정부의 모든 서버를 관리하는 곳이다. 재정부는 바로 영문 홈페이지 서버를 다운시키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재정부가 운영 중인 국문 홈페이지 등 다른 사이트엔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동안 청와대·국방부 등 정부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당해 접속이 마비된 적은 몇 차례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초기화면을 변조하는 식의 해킹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는 전형적인 해킹 증상이어서 해킹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정부 홈페이지에선 가져갈 정보가 없는 만큼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에 공격한 게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모든 서버가 똑같이 관리되고 있는데, 왜 재정부 영문 홈페이지를 타깃으로 삼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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